1. 연구 목적 및 필요성
코로나19 이전 인터넷은 청소년에게 온라인 게임중독을 야기하는 등의 학업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인식되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의 온라인을 강조하는 교육환경의 변화는 인터넷을 교육매체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학생의 일상을 인터넷 상호작용 기반의 비대면 방식으로 재편하면서 인터넷 사용에 관한 생활양식 제고를 요청하였고, 특히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원격수업, 블렌디드 수업(blended learning) 등의 온라인 기반 교육환경의 변화를 야기하였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등교수업을 대신한 인터넷 원격수업으로의 변화는 청소년을 집이라는 공간과 가족이라는 한정된 관계에서 활동하게 하였고, 이로 인해 파생된 학습부진, 인터넷 과몰입, 학대 및 방임 등 다양한 가정 및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어, 이에 대한 가족 및 학교, 지역사회의 역할을 재고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함이 필요하게 되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환경으로의 변화 이후 지역사회는 청소년을 교육·양육·보호(케어)할 책무성이 더욱 강조되었으며, 특히 지역사회 내 거점 교육역할을 수행하는 학교는 가정 및 지역사회와 활발하게 협력하여 청소년을 지원할 대책이 시급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함께 본 연구는 코로나가 일상이 된 ‘온(ON, ALL, 溫)택트’ 환경에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제공할 수 있는 적절한 인터넷 교육환경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연구는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온택트 환경에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절히 협력하여,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인터넷을 교육 매체로써 건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융합형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에 궁극적인 목적이 있으며,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온라인을 교육매체로써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교육환경을 모색하여 실증적인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2. 연구 방법
코로나19가 2년여 동안 지속된 것을 고려하여, 본 연구는 학업성취도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동시에 스스로의 학업·학습을 관리할 수 있으며, 미래직업에 대한 고민이 있고, 진업교육의 대상인 청소년 시기의 온라인 수업환경을 경험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함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되어, 연구대상자로 중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등을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코로나19 이후의 국내·외 청소년 인터넷 교육환경 및 일상생활 사례를 고찰하고, 청소년 대상 지역사회 협력 및 지원 사례를 살펴보는 문헌고찰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양적연구와 질적연구의 두 가지 방법으로 크게 구분되어 진행되었다. 먼저, 양적연구의 일환으로써 인터넷 원격수업 경험이 있는 중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온택트 시대 일상에서의 수업환경 및 일상생활 등을 살펴보고,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일상에서의 청소년의 교육·양육·보호 등의 제공 현황을 살펴보는 설문조사를 수행하였다. 질적연구로는 인터넷 원격수업 경험이 있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의 수업환경 및 일상생활에 대한 개별 및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초·중등학교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일상에서의 청소년 교육, 양육, 보호(케어)와 관련한 현황을 살펴보는 개별 및 포커스 그룹 면담을 수행하였다.
3. 연구 내용
양적연구는 ①인터넷 원격수업의 경험이 있는 서울시 중학교 재학생과 ②중학생 담당 교사 및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조사대상자로 하여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온택트 시대 코로나 일상에서 중학생들이 경험하는 인터넷 수업환경 및 일상생활에 대하여 설문하였고, 중학교 교사를 대상으로는 온라인 교육과 관련된 교사의 온라인수업 관련 ‘디지털 리터러시’, ‘전문성 신장 협력’, ‘교사 효능감’ 등을 설문하였다. 학부모 대상으로는 온라인 교육과 관련하여 학부모가 느끼는 온라인 교육의 만족도, 학습에 대한 효과성 인식, 코로나19 전후로 느끼는 자녀의 학습 및 일생 생활에 대한 변화 수준 등을 살펴보았다.
질적연구는 ①인터넷 원격수업의 경험이 있는 서울시 중학교 재학생, ②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③초·중등학교 교사 등을 대상으로 개별 및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진행하였다. 질적연구에서는 온택트 시대의 코로나 일상에서 중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초·중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청소년의 인터넷 수업현장과 일상생활에 대한 경험과 인식, 활용 및 요구 등을 살펴보고자 했으며, 모든 질문은 인터뷰 참여자가 자유롭게 응답할 수 있도록 개방형 질문으로 구성하여, 단순한 대화체의 질문으로 구성하여 자연스러운 인터뷰가 이루어지도록 고려하였다.
4. 연구 결과
양적연구인 설문조사의 주요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중학생들의 생활패턴이 이전과는 상당히 달라지고 있었으며, 특히 기존의 학교라는 교육현장을 통해 기대되었던 또래와의 친밀감 형성 등의 심리·정서적 영역에서의 변화양상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었다. 중학생 성별에 따른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남학생의 신체활동 변화 폭이 여학생보다 넓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수면시간, 운동시간, 게임시간, 친구와 만나는 시간 등에서 특징을 보이고 있었다. 학습의 양과 질적 측면에서는 여학생이 변화의 체감을 남학생보다 민감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공부의 양이 증가하였고, 과외 숫자의 증가하였다는 등 변화 또한 여학생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하지만 학교수업에 대한 동기부여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낮은 수준으로 확인되었으며, 공부가 잘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여학생이 더 높은 수준으로 의심된다고 응답하였다. 교사의 학습 열의에 대해서는 남학생이 더 낮은 점수로 평가하였으며, 친구들과의 교류 등도 남학생들이 더 어렵게 느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중학생을 학년에 따라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온라인 수업에 대한 만족도, 학교수업에 대한 동기부여, 학습에 대한 자율참여는 1학년이 높은 반면, 학습에 대한 효과성, 학습의 어려움, 교사의 학습진행에 대한 태도 등은 2·3학년 그룹이 1학년 그룹보다 긍정적 응답의 경향성이 낮게 나타났다. 학년 간 그룹 경계선이 명확히 구분되는 기준선은 전반적으로 1학년과 2·3학년 사이에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학부모의 경우 코로나19 이전과는 달리 일상생활을 자녀와 함께 하다 보니, 늘어난 자녀와 대면하는 시간만큼 육체적·정서적으로 소비하는 에너지도 커지게 되어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게 되었다. 코로나19 이전 학교의 역할은 학생교육에 주로 한정되어 이루어졌으나, 온택트 시대로 전환 후 학생의 학습효과 제고 등을 위한 가족에 대한 지원은 새롭게 고민해야 할 영역이다.
질적연구인 개별면담 및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의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청소년의 인터넷 교육환경 및 일상생활을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등장으로 변화하게 된 교육환경은 교육의 당사자인 학생과 제공자인 교사(학교) 모두에게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로써 걱정과 두려움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아무런 매뉴얼 없이 시작된 온라인교육은 수업 방법 및 내용을 학교와 교사의 재량으로 자유롭게 진행하도록 하였고, 이러한 규제 없는 교육은 학교와 교사들에게 부담으로 경험되었다. 또한, 학생들에게 학교/교사 마다 상이한 수업내용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증가하게 하여, 현 상황의 불안감을 늘어나게 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온라인 교육환경으로의 변화는 학교와 가정의 시공간적 구분을 허물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온 점에 주목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청소년과 학생, 학부모는 새로운 환경으로 인해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반면 변화한 환경에 적절히 적응해가며 과도기의 모습으로써, ‘다시 코로나19 이전의 환경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청소년의 변화는 온라인 교육환경이 앞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에 온라인 환경에서의 학교생활을 재개념화 하고 개선할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보았다.
5. 정책제언
① 청소년의 생애주기 발달과정을 고려한 신체적·정서적 건강증진을 위한 활동 장려
- 온라인 원격교육을 활용한 홈트레이닝 소프트웨어 제공 및 지역사회의 다양한 복지서비스와 연계하여 청소년들이 봉사활동과 함께 가벼운 신체활동할 것을 제안하였다.
② 지역사회 거점형 ‘작은 사이버 학교’ 운영
- 시·도 기초자치단체별 거점형 운영이 가능한 학교의 특징을 활용하여, 지역사회별 틍징 및 욕구를 반영한 지역사회별 작은 교육공간을 운영할 것을 모색하였다.
③ 온·오프라인 연계의 메타버스 교육콘텐츠 개발 강화
- 가상현실을 활용한 메타버스를 진로교육 및 체험프로그램 등 교육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교육콘텐츠에 활용하여 학생들의 개별 욕구에 부합한 교육매체를 모색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④ 지역사회 기부문화 확산 및 디지털기기의 보급화
- 학생들이 교육목적에 적합하지 않은 스마트폰 대신 수업참여에 활용도가 높은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업 및 지역사회의 디지털기기 기부를 받아 이를 필요한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원해야 할 것을 제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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